2023. 4. 16. 15:16ㆍ라틴댄스
바차따 끝판왕 마르꼬 y 사라
오늘은 이들의 뮤지컬리티 연구 그 첫번째 서막을 열고자 한다. 배울게 너무나 많은 Bachata Dance Partners 이며 연구해야할 뮤지컬리티가 차고 넘친다. 앞으로 차근차근 하나씩 연구결과를 남기려고 한다.
필자가 '마르꼬 y 사라' 를 끝판왕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다소 주관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상당히 타당하다고 여길 것이다.
Bachata 는 상대적으로 Leader 와 Follower 의 역할이 매우 명확하게 나뉘는 춤이다. 아니, 역할 분담이 확실하게 나뉘어야만 하는 춤이다. 왜냐하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기 때문이다. '센수알 (Sensual) ' 적으로 다시 태어난 Bachata Dance 는 동작(Movimiento) 이 매우 복잡해지고 정교해졌다. 혼자 추는 춤이 아니라 파트너들 간에 상호작용하는 춤이기 때문에 이러한 특성을 제대로 살리고 표현해내기 위해선 리더와 팔로워 간의 손발이 착착 맞아떨어져야만 한다. 두명이서 춤을 추지만 음악은 하나다. 하나의 음악을 들으면서 두명이 서로 다르게 음악을 해석하고 춤을 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과연 두명이 동시에 같은 음악을 똑같이 해석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제로다
두 명이 한 개의 음악을 서로 다르게 해석할 것이 때문에 서로 다른 동작을 하게 될 것이고 전혀 조화롭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싸우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와 팔로워, 역할분담을 확실하게 해놓은 것이다.
쉽게 생각해서, 오케스트라를 연상해보면 어떨가 싶다. 모짜르트가 이미 악보를 만들어놨다. 그런데 같은 악보를 가지고 두 명이서 서로 다른 느낌을 가지고 서로 다르게 해석해서 연주한다고 치자. 그 공연은 어떨까? 최악이다. 즉시 환불각이다.
그래서 지휘자와 연주자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리라.
Bachata 에서 리더는 지휘자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비슷하다' 라고 표현한 이유는 지휘자는 지휘만 하지만 Bachata leader 는 지휘와 연주도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음악을 해석하여 팔로워에게 정확한 신호를 주고 동시에 본인 스스로도 춤을 춰야 한다.
다시 마르꼬 y 사라 얘기로 돌아와서 이 점을 대입해 보자. 세계 정상급 Bachata 댄서들은 이미 이러한 확고부동한 룰을 잘 수행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꼬 y 사라가 끝판왕인 이유는 정상급 댄서들 중에서도 마르꼬의 음악 해석 능력이 상대적 우위를 가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 이유는 사라의 압도적인 팔로잉 능력 때문이다.
사라는 매우 팔로워에 충실한 댄서이다. 2022년 7월 그루뽀 에센시아가 방한해서 워크샵을 열었고 필자 또한 해당 워크샵 전과정을 소화하였다. 3일 내내 사라가 강조했던 것은
Following is FIRST
이전부터 마르꼬 y 사라를 연구해왔던 필자로서는 상당히 충격적인 발언이었다. 왜냐하면 사라는 다른 여자 댄서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팔로잉보다 본인 색깔을 더 드러내고자 하는 모습들이 자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팔로잉이 최우선이라고 몇 번씩이나 강조했다. 마르꼬의 리딩은 상당히 지배적인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그와 춤을 추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본인의 색을 드러내는 그녀임에도 불구하고, 팔로워의 충실한 팔로잉은 절대적이란 뜻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주었다.
앞서 '사라의 압도적 팔로잉' 이라고 언급했다. 자 이제 이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이어가겠다.
사라는 스스로 강조했듯 팔로잉에 충실한 댄서이다. 이것은 여느 탑댄서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면 왜 필자는 압도적이라고 평가하는가. 이유는 다음과 같다.
대부분의 Bachata 음악은 포인트 구간이 있다. 이 포인트 구간에서는 흔히 "빰빰" 이라 불리는 매우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동작들을 구사한다. 음악에 따라 또는 리더의 판단에 따라 리더가 지배적으로 팔로워에게 미션을 주기도 하지만 팔로워에게 해당 포인트 구간을 알아서 해석하라고 풀어주기도 한다. 특히 마르꼬가 이걸 잘한다 !!
이 때 사라의 역량이 빛을 발한다. 즉, 사라는 팔로워 임에도 불구하고 마르꼬가 음악을 해석하는 내내 똑같이 스스로도 음악을 해석하며 팔로잉에 충실한다. 그러다가 마르꼬가 '셀프 해석 미션' 을 주기라도 하면 준비했다는 듯 그 포인트 구간을 놓치지 않고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사라는 아주 가끔 마르꼬가 놓치는 음악의 미세한 기타소리 마저 캐치해서 스스로 그 빈 공백을 메꾼다.
실로, 대단한 팔로워라고 생각이 든다.
기본적으로 팔로잉에 매우 충실한 모드에 있지만 동시에 리더가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팔로워가 커버를 해주니 이 둘의 조합이 '끝판왕' 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과 사례는 다른 편에서 더욱 상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서두가 길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오늘은 뮤지컬리티 첫 연구사례로 하나의 음악에서 다수의 뮤지컬리티를 살려낸 데모(Demo) & 공연(Show) 영상을 분석해 보도록 하자.
이 음악은 아주 오래됐지만 Bachata 를 추기에 매우 훌륭한 곡이며 동시에 매우 어려운 곡이다.
Hasta El Fin
Studio album by Monchy & Alexandra
Original Release Date: 2004
센슈얼 바차타(Bachata Sensual) 가 태동하기 이전에 나온 음악이다. Bachata Sensual Creators 호르헤 y 쥬디스 (Jorge & Judith) 에 따르면 대략 2005년 즈음에 태동했고 활성화 된 것은 2010년대 이후에 들어서다. 따라서 'Hast El Fin' 이 음악은 Traditional Bachata 또는 Modern Bachata 시대에 나온 음악이라고 보면 무방할 것이다. 즉, Bachata 를 Sensual 하게 추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꼬 y 사라가 이 오래된 음악을 아주 멋지게 재해석했으니 우리는 그 사례들을 살펴보자.
뮤지컬리티#1
뮤지컬리티#2
뮤지컬리티#3
뮤지컬리티#4
뮤지컬리티#5
뮤지컬리티#6
현재 위의 언급된 영상들에 대한 상세 분석 내용은 "디모멘또 뮤지컬리티 수업" 을 통해서만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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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 (Original song)